

20일 세이브더칠드런·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연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망 중 '자녀 살해 후 자살'로 숨진 아동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72명에 달했다고. 연도별 피해아동 수는 2019년 9명, 2020년 12명, 2021년 14명, 2022년 14명, 2023년 23명 등으로 4년 만에 2.5배 이상 급증했고, 전체 아동학대 사망 사건 중 '자녀 살해 후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30% 안팎에 달했단다. 지난 18일 울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남성 A씨와 4남매 사건이 전형적인 사례라는데, 생활고와 양육 부담을 이기지 못한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생후 5개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자녀 4명의 목숨을 함께 앗아간 사건이라고. 최근까지도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일가족 사망 사건이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런 선택의 배경에는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부모의 소유물이나 부속물로 보는 '왜곡된 인식'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단다. 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부모는 자신이 죽으면 아이가 고생할 것이며, 가더라도 자식들을 거둬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자녀를 소유물로 보는 전형적인 인식"이라고 말했다고. 또한 "우리 사회가 이런 사건에 '동반자살', '일가족 자살' 같은 용어를 사용하며 가해자인 부모를 온정적 시각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아동학대라는 본질이 가려졌다"고 지적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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