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련님’ ‘아가씨’라는 단어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노비가 허리를 굽실거리며 양반집 자제를 부르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단다. 지금은 보통 기혼 여성이 남편의 동생을 부를 때 쓰이는데, 이 호칭에 성 차별적 인식이 담겨있다는 불만이 커진 것으로, 남녀 평등이 당연한 지금의 2030 세대는 이 호칭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고. 온라인에선 “명절 음식을 만들면서 ‘도련님 오셨어요’라고 말하면 ‘종년’이 된 기분이다”, “결혼 후 집안 행사에서 초등학생인 남편의 사촌동생들을 만났을 때 ‘도련님’ ‘아가씨’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 ‘얘들아’라고 했더니,,,,,시고모라는 사람이 우리 집안은 근본이 있다는 둥 펄쩍 뛰면서 한 소리하는데 황당하더라. 자괴감이 들었다” 등의 사례가 잇달아 올라왔단다. 결혼 3년차인 김모 씨(34)는 동갑내기 남편보다 7살 어린 여동생에게 “시가에 갈 때마다 ‘아가씨 왔어요’, ‘잘 지냈어요’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너무 큰 스트레스”라고. 그녀는 “남편은 내 동생들한테 ‘님’ 자 없이 처남·처제라고 하거나 이름을 부르며 자연스럽게 반말을 할 수 있지만, 나는 시부모 눈치 때문에 말을 놓기조차 어렵다”고 토로했단다. 시동생이 최근 결혼했다는 이모 씨(36)는 “이제는 도련님이 아닌 ‘서방님’으로 불러야 한다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단다. 여성들의 문제 제기는 수치로도 이미 확인됐다는데, 2018년 국민권익위원회 등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도련님·아가씨 등의 호칭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여성의 93.6%가 ‘바꿔야 한다’고 답한 바 있는데, 여성들이 호칭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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