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서울 용산역.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향하던 직장인 박모씨(41)의 마음 한 켠은 무겁다는데, 조카들에게 건넬 ‘세뱃돈’ 때문이라고. 물가가 오른 만큼 예년보다 더 챙겨주고 싶지만, 전세대출 이자와 부모님 용돈 등 고정 지출을 고려하면 세뱃돈 지출은 해마다 부담이 된단다. 박씨는 “작년에 고등학생·중학생 5만원,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조카에게 3만원씩 줬는데 올해는 더 올려서 줘야 할 것 같다”고. 조카 두 명을 둔 직장인 윤모씨(35)는 지난해 설 초등학생 조카에게 3만원, 유치원생에게 1만원을 건넸다가 진땀을 뺐다는데 “조카가 ‘1년에 한 번인데 3만원은 너무 적다’며 삐져서 달래느라 혼났다”며, “올해는 각각 5만원씩 줄 예정”이라고 전했단다. 팍팍한 경제 여건 속에서 세뱃돈은 성인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명절 지출이지만, 받는 이들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서울 양천구 학원가에서 만난 홍모양(11)은 “최소 10만원은 받고 싶다”며 “닌텐도 게임 팩을 1~2개만 사도 금방 다 쓴다”고. 중학생 김모군(14)도 “다른 친구들은 10만원, 20만원씩도 받는다는데 그보다 적으면 아쉽다”고 했고, 올해 고3이 된 안모양(18)은 “학원비나 간식비 등 쓸 곳이 많다”며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10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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