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7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에도 쿠팡의 실질적 지배자인 김범석 쿠팡아이엔씨(Inc) 이사회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그는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한 쿠팡 청문회 증인 불출석 사유서에서 “해외에 거주하고 근무하는 중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일정이 있어 청문회 출석이 불가하다”고 밝혔단다. 쿠팡의 지배구조는 미국 본사와 한국 자회사로 철저히 나뉘어 있는 지배구조를 이원화해, 지배력은 독점하되 책임은 철저히 회피하는 모습이란다. 그는 쿠팡아이엔씨 주식 지분의 8.8%를 갖고 있고, 이 지분은 보통주보다 29배 많은 의결권이 부여돼, 김 의장이 확보한 의결권이 70%로, 사실상 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 구조란다. 그러나 김 의장은 규제 사각지대에서 사업을 무한 확장하는 과정에 빚어진 각종 사회적 논란의 책임에서는 철저히 비켜서 있다고. 여기에다 쿠팡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대통령비서실·검찰·경찰 등 정부 부처와 국회에서 퇴직한 공직자 62명을 임원급으로 영입했다고. 이 임원들이 지금은 주로 (김 의장의) 증인을 빼달라는 요구를 하러 국회에 온다는데, 조직이 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를 ‘몸으로 때우기’하는 것이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 보좌진은 “일반 기업 대관은 회사 상황을 설명하면서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한다면, 쿠팡 대관은 안면 있는 보좌진을 찾아가 ‘살려달라’고 읍소만 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단다. 이런 쿠팡의 ‘버티기 전략’에 국회와 규제당국도 무력감을 호소할 지경인데, 17일로 예정된 청문회를 앞두고도 쿠팡은 국회에서 요구한 자료 제출을 대부분 거부했다고. 여기에 더해 김범석 의장뿐만 아니라, 강한승·박대준 전 대표도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증인 출석을 거부했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보좌진 ㅈ씨는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 보니, 국회가 생각보다 외국 기업에 대해서 무력하다”고 고백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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