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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다세대주택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김모(26)씨는 집을 나설 때마다 온 신경이 곤두선다는데, 맞은편에 사는 이웃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문을 열기 전 복도에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한단다. 인기척이 있으면 현관문 앞에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는데 “할 말도 없는데 괜히 마주쳤다가 어색한 상황을 만들기 싫다”며 “방 계약 기간이 끝나는 1년 뒤면 얼굴 볼 일이 없을 텐데 굳이 안면을 틀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이웃과 마주치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의도적으로 피하는 ‘이웃포비아(phobia·공포증)’를 겪는 이가 늘고 있다는데, 자취하며 1~2년 주기로 거처를 옮기는 20·30대가 상당수란다. ‘원만한 이웃 관계가 삶에 중요하지 않다’면서 20대 연령에서 48%가 응답했다는데, 서울 관악구에 사는 대학생 배모(22)씨는 자취를 시작한 지 2년이 됐지만 이웃과 인사를 나눈 적이 없다고 한다.배씨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본가 아파트에 가면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과 인사도 하고 안부도 나눈다”며 “하지만 혼자 사는 자취방에선 ‘여자 혼자 사는 집’이라고 알려지면 좋을 게 없어 소통을 잘 안 한다”고 했다. 이번 추석 연휴엔 앞집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조금 기다렸다가 나와 주는게 국롤이라는 내용의 쪽지가 나왔다는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왔고,,,,,이에 네티즌들은 “언제부터 그게 국롤이었냐”, “이웃을 마주치기 껄끄러운 것까지는 이해해도 상대방에게 배려를 강요할 수 있느냐” 같은 반응이 이어졌었다고.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의 세살이가 늘어 이웃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기 어려워진 데다 ‘묻지 마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불신이 확산한 탓”이라고 분석한단다.